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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새끼입니다

나만의 뜬금

"당신이 생을 놓아버릴 아픈 결심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새벽까지 술에 취해 낄낄 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책을 읽을 수도 없을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
나는 어줍지 않은 책을 쓴다며 당신을 잊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검찰에게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나는 검찰 욕 몇 마디 하는 것이 끝이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가족과 동지들의 고초를 걱정하고 있을 때
나는 최희섭의 삼진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유서를 쓰고 있을 때
나는 늘어진 주말 늦잠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개새끼가 웁니다
마치 사람 새끼인 것처럼 눈물 뚝뚝 흘리며 웁니다
미안해 하지 마라는 당신의 말씀에 그냥 엉엉 웁니다
개새끼는 당신의 마지막 부탁까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봉하마을 공사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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