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빌딩과 예쁘게 꾸며진 집에서의 깔끔하고 정갈한 식사.
검게 그을린 내 얼굴을 보며 도시 사람들의 새하얀 피부가 너무 부러운 동경의 대상이었다.
"커서 꼭 도시에 가서 살테야" 다짐했다.
처음 도시로 올라올때의 감흥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매캐한 매연이 잘 볶아진 커피향으로 느껴지고 밤하늘의 별보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네온사인의 반짝임이 더 아름다웠다.
가슴 가득 품어왔던 원대한 꿈이 바로 눈앞에 펼쳐 있었다.
높이 솟아있는 빌딩의 높이 만큼이나 미래에대한 희망으로 가득했던 푸른시절
집에서 먹던 된장찌게,비빔밥이 아닌 컵라면 하나에도 행복했던 인스턴트 마니아
거리를 활보하며 쇼윈도우에 진열된 물건들이
모두 내것인양 내심 크게 웃었던 아이쇼핑 중독자
비가오면 진흙의 질퍽하고 축축함을 비난하며 보도블럭의 깔끔한 또각거림을 즐기던 뚜벅이
벽에 걸려있던 메주,호박이 아닌 양말,속옷을 보며 도시인으로 편입되었음을 자축하던 나
그 꿈 많던 어리버리 도시인
매연과 먼지로 물든 공기보다 사람들의 빛바랜 공기가 숨막히게한다.
언제부턴가 사랑,진실,희망,배려가 사라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시간표에 붙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잃어간다.
희뿌연 하늘색을 칠하고 가슴에 회색 그늘을 담고 닳아빠진 구두 뒷굽을 아스팔트 위에 힘없이 올린다.
욕심,과시,경멸,차별,분열,근심,분노,경쟁,파산....보이고 들리는게 모두 듀오톤 프리즘.
자연인의 행복이 아름답다는 걸 많은 시간이 흐른뒤 알아 버렸다.
올라 오는 길보다 내려 가는 길이 더 힘들줄이야
멀리 검푸른 바다보다 더 넓고 파아란 하늘이 내 곁에 있다는 진실
메마른 도시인 가슴에 단비로 내린다.










그림이 참 좋네요 글내용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서울에 처음 올라 왔을때가 생각 납니다
잘 봤습니다
칭찬의 글 감사합니다
그냥 어쩌다가 생각나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서울에선 소박한 채소맛조차도 제대로 맛보기가 힘들죠...
아마 각종 인공감미료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태생부터 도시사람은 모를 거에요.
저도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조부모가 계신 시골에서 많은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편리하고 세련된 것 같지만 진짜의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텅 빈 도시생활에 종종 지쳐도, 그 분들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은 찾아갈 마음의 고향을 잃었네요.
음.. 그런데 '도시에 갖힌 새' 는 '갇힌 새'가 맞는 표현이 아닌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이 있는 고향을 갈 일이 거의 없어요.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와서 특별한 계획이 없이는 가는 일이 없어졌네요. 가끔 구글어스로 보면 동네 뒷산쪽으로 안보이던 큰 도로가 하나 생겼더군요
어린시절 올라가 놀던 뒷산마저 잘려나가다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휑한기분이...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